디지털치료제 스타트업 창업한 보안 석학…"SW 지식으로 사회 일조"

등록 2022.09.16 09:28:41

컴퓨터 전문 역량 활용해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도전 ADHD 디지털 치료제 개발해 연내 임상 눈앞 디지털치료제 ‘어텐션케어’ 의료기기 허가 목표 향후 우울증·당뇨병 등으로 디지털 치료제 확대 계획

정태명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왼쪽)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2022’에서 자신이 창업한 히포티앤씨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송종호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 코로나19(COVID-19)가 한창이던 2020년 설립된 히포티앤씨(HippoT&C)는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는 전문 스타트업이다. 창업자인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63)는 국내 손꼽히는 정보보호학 권위자다. 왕성한 대외활동으로 보안 업계에서도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내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정 교수가 일반인들에게도 다소 낯선 디지털치료제 분야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우연한 기회에 4년 전 친분있는 의사들로부터 디지털 치료제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R&D(연구개발) 공동과제를 수행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했다.


디지털치료제 자체가 정보기술(IT) 기반이라 수십년간 정보보호, 컴퓨터학에 몸담으면서 자신이 쌓아온 관련 지식을 십분 활용할 수 있고, 주변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나 우울증 등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업이라는 점도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정보보호 권위자가 디지털치료제 사업에 뛰어든 사연


물론 워낙 생소한 분야라 창업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았다. 디지털 치료제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게임,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질병의 예방·관리·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에 이어 3세대 치료제로 분류되며 해마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발표한 디지털 치료제의 특허법적 보호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디지털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2억 달러(약 5조 8562억원)다.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6.1%씩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가장 활발한 곳은 미국이다. 지난 2017년 페어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약물중독 치료용 모바일 앱 ‘리셋(reSET)’이 식품의약청(FDA) 허가를 받으면서 세계 첫 디지털치료제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이제 막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조성되는 단계다. 식약처에 따르면 불면증·불안장애 개선 등 13개 제품이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무궁무진한 시장 잠재력이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정 교수의 IT 지식과 네트워크를 결합하면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히포티앤씨가 개발한 디지털치료제 '어텐션케어(AttnKare)'는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ADHD를 진단·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어텐션케어-D는 가상현실(VR) 미션을 수행하면서 반응하는 어린이의 행동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다. 가령 실내에서 도구를 이용해 3가지 색상의 공을 분류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식이다. 진단 결과가 나오면 어텐션케어-T는 개인 맞춤형 게임을 제공한다. 특별히 제작된 게임으로 주의력 집중 훈련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정 교수는 “어텐션케어-D는 진단을, 어텐션케어-T는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라며 “아이들이 꾸준히 디지털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주의력 집중 훈련과 레이싱 게임 등 놀이가 번갈아 제공되도록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병원 진료 후 약을 먹는 것처럼 디지털 치료제도 꾸준히 이용하는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집중력 훈련과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디지털 치료제에 반영한 것이다. 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음악 전문가를 통해 특별히 음악도 따로 제작했다.


디지털치료제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정 교수는 “즉각적인 효과 면에선 약물치료가 앞서지만 누적 효과에서는 디지털 치료제가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물 치료제의 경우 마약성분이 강해 건강을 해칠 우려가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ADHD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암페타민, 메틸페니데이트 등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복용량, 복용기간에 따라 의존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약물 치료는 꾸준히 복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라며 “디지털 치료제는 꾸준히 활용할 경우 증상 완화 효과가 약물 치료보다 오래간다”라고 말했다.


◆ ADHD 디지털치료제 의료기기 인증 후 우울증·당뇨병 치료제 분야로 확장할 것


어텐션케어의 효과는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올 초 어텐션케어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효과를 인정받은 것. 히포티앤씨는 가상·증강현실(Virtual & Augmented Reality)와 디지털헬스·웰니스(Digital Health & Wellness)분야에서 어텐션케어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정 교수의 우선 목표는 어텐션케어가 의료기기로 허가받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앞두고 있다”라며 “이를 마치면 연말께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임상시험 일정을 최대 1년으로 잡고 있다.


정 교수의 디지털 치료제 출시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지금은 아동용 ADHD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향후 성인용 치료제를 비롯해 우울증, 자폐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부터 당뇨병 디지털 치료제까지 다양한 질병의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종호 기자 song@newsis.com

출처 | 공감언론 뉴시스 (https://www.newsis.com/)

원문 |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20915_000201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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