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5초만에 진단, 휴대용 엑스레이…팬데믹이 키운 기술들

입력: 2022.01.06 13:53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는 헬스케어 부문 기술이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진단과 비대면 치료 기술이 혁신상을 휩쓸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처음 열리는 오프라인 전시인데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의 옵티브 부스에서 담당 직원이 공기 중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기기 바이러원(virawarn)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이 사무실에서 쓰는 큰 모델, 오른쪽은 방에서 쓰는 작은 모델이다, 직원이 오른손에 들고 있는 것은 입으로 바람을 불어 넣으면 5초 안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려주는 기기다. 조미덥 기자




■사무실 공기 중 코로나19 실시간 파악

미국 옵티브(Opteev)는 이날 헬스케어 업체들이 모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 부스를 마련하고 공기 중에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지해 알려주는 자사 제품 바이러원(virawarn)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무실처럼 넓은 공간에서도 몇 분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찾아내는 큰 모델과 집의 방 정도 크기에 효과적인 작은 모델이 있다. 또 입에 대고 숨을 불어넣으면 5초 안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개인 기기도 있다. 옵티브 직원은 “사무실에서 큰 기기를 작동시켜놓고 있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지되면 개인용 기기로 누가 감염됐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5일 베네치아 엑스포에 위치한 프랑스 스타트업 그랩힐 부스의 모습. 테스트엔패스에 체액을 묻혀 스마트폰으로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가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미덥 기자


각국 스타트업들이 모인 베네치아 엑스포에는 다른 방식으로 금방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기기가 있었다. 프랑스 업체 그랩힐의 직원은 “센서가 내장된 휴대용 키트 테스트엔패스의 한쪽에 코에서 묻힌 체액을 묻히면 3분 내에 스마트폰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랩힐은 이 기술로 헬스케어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 기자가 코로나19를 포함해 바이러스 99.94%를 걸러낸다는 에어크좀의 마스크를 착용해봤다. 조미덥 기자


역시 프랑스 기업인 에어크좀(Airxom)은 여과 장비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오염물질을 99.94% 걸러내는 마스크를 개발했다. 오는 3월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가격은 500달러, 6개월마다 필터를 갈면 4년동안 쓸 수 있다. 기자가 착용했는데 평소에 쓰던 천 마스크와 비교해 무게감과 이질감이 있지만 플라스틱 재질이 얼굴에 밀착돼 안전하게 느껴졌다. 숨 쉬기엔 불편하지 않았다. 프랭크 글라이잘 최고경영자(CEO)는 “큰 도시 어디서든 유용하다”며 “마스크계의 슈퍼맨”이라고 강조했다.




◀︎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 규제특구 내 다른 업체들과 함께 부스를 차린 오톰. 제품은 사진기와 비슷하다. 제품 옆으로 이번에 받은 CES 혁신상이 보인다. 조미덥 기자

■‘홈 엑스레이’ 기술 가진 한국 기업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대면 치료가 어려워지다 보니 비대면 치료 분야 기술도 부각됐다. 그 중 강원도 원주의 디지털헬스케어 규제특구에 있는 오톰(구 HDT)이 개발한 휴대용 엑스레이(X-ray) 기기 누카M30(구 MINE ALNU)가 있다. 제품 크기는 손바닥 두개만하다. 카메라와 비슷하게 작동한다. 병원 기기보다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90% 적다. 오톰은 대한방사선방어학회의 성능시험에서 76.4점(60점 이상이면 충족)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흉부 쪽은 효과적이라고 한다.


2020년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입국했을 때 폐렴 증상을 체크하는 역할을 했고, 개발 4년 만인 지난해 7월 임시 허가도 받았다. 쪽방촌이나 빈곤층 사람들의 결핵 검사를 하다 코로나19가 발견된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오준호 대표는 “집에서 격리돼 치료받는 분들은 병원 가서 엑스레이를 찍기 어려운데 우리 기술을 많이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에센스의 부스 탁자에 바이탈온을 구성하는 기기들이 모여 있다. 조미덥 기자


이스라엘 기업 에센스는 노인이나 집에서 치료받는 환자를 의사가 원격으로 실시간 체크하는 ‘바이탈온(VitalOn)’ 기기 세트를 선보였다. 목걸이, 체중계, 혈압측정기, 손가락에 끼우는 기기 등을 통해 환자의 정보가 의사의 태블릿PC로 전송된다. 환자는 목걸이의 버튼을 누르거나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것만으로 응급 구호를 요청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이런 형태의 진료는 원격진료가 법적으로 허용돼야 가능할것 으로 보인다 이번에 회장이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CES 기조연설에 나섰던 애보트는 팔에 붙여두면 수시로 혈당을 측정해 알려주는 기기를 선보였다.







히포티앤씨 부스에서 ADHD 진단 프로그램을 시연한 모습. 숫자를 고르는 과제가 제시돼 있다. 왼쪽에 걸린 VR 기기 오큘러스를 착용하고 검사를 받는다. 조미덥 기자



인지 및 정신 관련 질환은 비대면으로 하는 디지털 치료법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인 히포티앤씨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VR(가상현실) 게임을 통해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고학년과 저학년 코스가 있다. 숫자를 고르고, 튜브에 공을 넣는 등의 과제를 해결하면서 풀이 결과 뿐 아니라 손가락과 시선의 움직임, 움직임의 과격성 등도 측정해 종합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히포티앤씨 관계자는 “앞으로 치료법도 개발해 진단에 특화된 디지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스타트업 이모코그는 경도 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환자의 디지털 치료를 돕는 애플리케이션 ‘코그테라’를 공개했다. 디지털 치료 진단을 받은 후에 앱을 깔면 매일 수준별로 과제를 주고 대화를 걸면서 치료 효과를 낸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출처: https://m.khan.co.kr/economy/market-trend/article/202201061353011#c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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