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주목한 디지털치료제…의학-엔지니어링 결합 흥미로워"

입력 :2021/11/10 08:57 수정: 2021/11/10 08:58

“평생 컴퓨터만 하다 디지털 치료제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의학과 엔지니어의 결합이라니, 생각만 해도 흥분되더군요.”

정태명(64)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의 말이다. 정 교수의 명함에는 교수 외에도 직함 하나가 더 있다. 국내 디지털 치료제 개발 벤처기업인 ‘히포티앤씨’의 대표이사.


최근 회사에는 반가운 소식이 연이어 날아들었다. 인성정보와 벤처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CES 2022’에서 상도 2개나 받는다. 내년 교수 정년퇴임을 앞둔 그가 환갑을 넘어 인생 2막으로 창업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지난 8일 성균관대 산학협력센터에서 만난 정 교수는 디지털 치료제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했다. CES 2022 수상 소감을 묻자 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수상도 기분 좋지만 전문가들이 우리의 디지털 치료제를 인정했다는 사실이 더 짜릿하더군요.”


정태명(64)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가 대표로 교원창업한 히포티앤씨는 CES 2022에서 ADHD 진단기기인 'AttnKare'로 2개 분야에서 수상했다. 사진은 AttnKare 시연을 위해 VR 기기를 착용한 정 교수의 모습. (사진=김양균 기자)




■ “디지털 치료제는 평생 꿈꾸던 분야”


- 히포티앤씨는 CES 2022의 두 개 분야에서 수상했다.

“CES는 자율자동차와 헬스케어 분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매년 참관만하다가 올해는 전시를 결정했다. 내친김에 상 출품도 해버렸는데 덜컥 수상이 결정됐다. 전문가들이 디지털 치료제 분야를 인정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수상을 계기로 내년 미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작정이다.

창업을 결심하자 주변에서 다 늙어서 쉬지 무리를 하느냐고 하더라. 그렇지만 난 인생의 마지막을 걸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물론 조직관리, 투자 유치 등 회사 경영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만큼 재밌고 보람도 크다. CES 수상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됐다.”


- 디지털 치료제 분야 창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병원에 처방을 받으러 가서 한참을 기다려서 처방전을 받는 과정이 너무 번거롭지 않나. 일상에서도 케어가 필요하단 생각은 늘 있었다. 평생을 컴퓨터만 하면서 내 분야를 어떻게 하면 확장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던 참에 정부 과제로 디지털 치료제를 맡으면서 흥미를 느꼈다. 의학과 엔지니어의 결합, ‘해볼 만하다’ 싶었다. 투자를 받아 6억 원으로 창업했다. 물론 디지털 치료제 연구자금은 모두 확보한 상태였다.”


- 아직 디지털 치료제는 생소한 분야다.

“디지털 치료제는 디지털 헬스나 의약품과는 다른 개념이다. 타깃 질병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도출, 치료로 이어지도록 돕는 역할이다. 디지털 치료제 자체를 독립적으로 대입하거나 의약품과 병행하면 효과가 나타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7년 ‘리셋’에 대한 임상 허가를 내렸다. 즉, 의약품으로써 소프트웨어인 ‘리셋’을 인정했다는 말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시장은 더 커지리라 예상한다.”


- 투자자 반응은 어땠나.

“초창기만 해도 디지털 치료제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과연 베팅할 만한 분야인지 확신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았다. 다행히 정부 과제가 늘면서 디지털 치료제 기업도 많아졌다. 현재 디지털 치료제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투자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디지털 치료제가 투자자나 창업가 모두에게 유리한 점은 개발 비용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신약 개발과 비교해 디지털 치료제는 100억 원 정도만 있어도 개발이 가능하다.”


- 부천 소재 웅진플레이도시 내 히포티앤씨의 ADHD 진단제인 ‘AttnKare-D’ 체험관이 있다고 들었다. 이용자 반응은 어떤가.

“특히 학부모 반응이 좋다. 자녀가 VR 게임을 하는 동안 데이터가 추출돼 국제 표준인 ADHD-RS의 18개 항목으로 분석이 진행된다. 부모는 자녀의 ADHD 여부를 확인코자 병원에 가는 것에 심리적인 부담이 있지 않나. 우린 이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게임하듯 테스트를 시작하지만, 분석 결과는 매우 상세하다.”


- 의사들 반응은.

“우리의 주요한 협업 파트너는 바로 정신과 의사들이다. 관건은 얼마나 정확한 진단을 해내느냐다.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비롯해 여러 의사들과 활발히 협업을 진행 중이다. 사실 디지털 치료제 분야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창업을 하라고 설득한 이들도 의사들이었다(웃음).”




히포티앤씨에는 청년층과 중장년층으로 구성된 인력풀이 포진해 있다. 정태명 대표는 스타트업=청년창업으로 인식되는 업계에 '온전한 기업'을 내걸고 연륜과 노하우를 가진 인적 구성을 조직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히포티앤씨가 당뇨발 진단을 위해 개발 중인 'SmarTinsole' 개발 모습. 장년층과 MZ 청년의 협업이 인상적이다. (사진=김양균 기자)



■ “업계 신뢰가 우선…올드보이부터 MZ세대까지 ‘이배존’이면 융합 가능해”


- 히포티앤씨의 인력 구성은.

“교수 출신을 비롯해 업계 경력이 20년 이상 된 올드보이가 4~5명이 있다. 또 성균관대 출신 청년층 12명과 중간 층도 7~8명가량 된다. 청년창업은 추진력과 도전 정신은 높을지 몰라도 사업 지속성은 떨어진다. 반면, 경륜이 많은 스타트업은 다이내믹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히포티앤씨는 이를 완충하는 구도다. ‘온전한 기업’으로써 청년과 중장년층이 결합한 형태로 말이다.”


- 스타트업=청년창업을 떠올리는데, 인재풀의 연령대와 경력이 다양하다.

“우린 대학중퇴자부터 박사까지 포진해 있다. 학벌보다 자질이 더 중요하다. 우리의 장점은 ‘도전정신’이다. 투자와 인맥 등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다양한 인재풀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빨리 가고픈 회사. 우린 그런 회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 사업을 하다보면 타협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게 있다면.

“이배존(이해·배려·존중)이 우리의 모토다.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것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 이는 배경과 경력, 나이가 다양한 스타트업 조직 구성원 사이의 윤활유이자, 고객을 향한 우리의 태도이기도 하다. 결국 한 회사의 가치는 고객과 직원이 만든다. 이배존이라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사진=김양균 기자


히포티앤씨는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창원병원 등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1차 의료기관과 건강증진센터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현재, 회사는 매출보다 데이터와 업계 신뢰 확보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정태명 교수는 “데이터와 신뢰가 확보돼야 시장이 열리고, 시장이 마련되면 매출은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자신했다.



김양균 기자 : angel@zdnet.co.kr

출처 : https://zdnet.co.kr/view/?no=20211109165033


#CES #히포티앤씨 #투자자 #디지털치료제 #CES2022 #정태명 #AD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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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조선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21/11/10/2021111000857.html

전자신문| https://m.etnews.com/20211110000247

MSN뉴스 | http://a.msn.com/01/ko-kr/AAQw1KW?ocid=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