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의 도약 ⑧] “VR·AI로 ADHD 치료” 히포티앤씨..."디지털치료제 ‘어텐케어’로 비용 줄이고 효과 극대화"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입력 2022.09.12 14:47


올해 CES서 2개 혁신상…"美제품보다 기술력 우수" 내달 임상 돌입…우울증 치료 '블루케어'도 개발 중

지난 8월 19일 수원 히포티앤씨에서 정태명 대표(왼쪽 2번째)와 직원들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하영 기자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기존에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 처방이 쓰였다. 그러나, 약물 처방으로 ADHD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싼 검사 비용부터 장기간 약물 복용에 따르는 비용 등 경제적 부담이 뒤따랐다.


히포티앤씨는 이같은 고비용이 수반되는 약물 처방의 도움 없이 ADHD를 첨단 IT기술로 진단ㆍ치료하기 위한 디지털치료제(DTx)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디지털치료제는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모바일 앱, 게임, 가상현실(VR) 등의 소프트웨어(SW)를 뜻한다. 디지털치료제를 활용하면 검사 비용, 약물 비용 등 금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히포티앤씨가 개발한 디지털치료제 ‘어텐케어(AttnKare)’는 ADHD 증상을 V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진단·치료한다. 어텐케어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헬스&웰니스’, ‘가상&증강현실’ 2개 부문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히포티앤씨의 어텐케어는 진단과 치료로 특화된 ‘어텐케어-D‘와 ’어텐케어-T’ 등 2종류로 구분된다. 어텐케어-D는 진단을, 어텐케어-T는 치료를 담당한다.


정태명 히포티앤씨 대표는 어텐케어-D의 ADHD 진단 원리를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진행하는 동안 눈동자, 손, 몸 움직임과 게임 진행 능력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ADHD 국제표준 평가척도인 ‘ADHD-RS’ 18가지 분포도를 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텐케어-T는 ADHD 증상이 있는 아이들의 지능, 집중력, 인내력 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게임을 통해 방 청소, 가방 싸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부모들이 ADHD 증상이 있는 자녀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훈련과 교육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아이들이 어텐케어를 사용하면서 쌓인 데이터는 전문의사에게 대시보드(다양한 정보를 관리하고 찾을 수 있도록 모아놓은 기능)로 보여진다. 이를 토대로 의사는 더 효율적인 ADHD 진료를 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어텐케어’ 사용화면. 사진=히포티앤씨


현재 히포티앤씨는 어텐케어의 기술 보완에 주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아직 사용자의 데이터를 더 구축해야 하고, 의사들에게 제공하는 대시보드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회사에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어텐케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 필요한 인공지능 기술 적용, 알고리즘 정리 등을 진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어텐케어는 현재 제품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히포티앤씨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계약을 하고, 오는 10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 미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선 임상 과정이 오래 걸리는 반면에 미국은 임상 없이도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미국에도 이미 아킬리 인터랙티브(Akili interactive)가 만든 ADHD 디지털치료제 ‘엔데버(EndeavorRx)’가 존재하지만 정태명 대표는 히포티앤씨의 기술력이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엔데버는 ADHD 중에서도 산만함만 다루지만, 어텐케어는 VR를 적용해 산만함과 충동성까지 모두 진단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히포티앤씨는 어텐케어 외에도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블루케어(BlueKare)’도 개발하고 있다. 명상, 심호흡, 체조, 산책, 소통 등을 통해 우울증 치료를 하는 원리를 IT기술에 접목한 디지털치료제다.


정 대표는 "우울증 환자는 디지털치료제가 있더라도 안 하려고 하기 때문에 게임 형태로 만들었다"며 "쉽게 하고, 점수와 같은 보상을 받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히포티앤씨는 ‘사회와 함께 가겠다’는 나눔경영도 표방하고 있다. 치료제를 판매해 수익이 발생하면 수익의 일부를 ADHD·우울증 등 질병을 겪는 환자들에게 기부환원해 사회와 수익을 공유하겠다는 정 대표의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어텐케어’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히포티앤씨



김하영 기자 hay1015@ekn.kr

출처 | 에너지경제신문(https://www.ekn.kr/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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